여야, 정기국회 협치 시동… 인사 등은 '이견'
여야, 정기국회 협치 시동… 인사 등은 '이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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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4당 원내대표, 62건 공통공약법안 등 처리 합의
김이수·물관리일원화·여야정협의체 부분은 여전한 이견

▲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자유한국당 정우택,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 4당은 28일 각 당의 공통공약 법안 62개와 무쟁점 법안에 대해 신속 처리하기로 합의하며 9월 정기국회 최대 과제인 협치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다만 인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한 이견을 보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우택 자유한국당·김동철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들은 우선 공통공약 법안 62건에 대해 여야 정책위의장이 이후 법안처리를 어떻게 할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무쟁점법안에 대해서는 교섭단체별로 상황 점검 책임자를 두고 빠른 처리를 독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국회 운영위원회 안에 설치하기로 한 인사청문 개선 소위 활동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반대했다. 국민의당 역시도 통과에는 장담을 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의장이 이후 각 당 원내대표들과 개별 논의하기로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여당에서는 표결처리에 합의됐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에서는 번복됐다는 입장"이라며 "정 의장께서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말씀과 함께 '나로서도 많이 참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다면 반대는 않겠지만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직권상정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청문회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사"라며 "야당 원내대표들은 이 후보자 청문회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김 후보자에 대한 입장도 결정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또 현재 물관리를 국토부와 환경부가 나눠맡는 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통합하는 물관리 일원화에도 이견을 나타냈다.

이에 이후 원내수석회동에서 물관리 일원화를 어떤 운영차례로 하기로 했는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야당에서는 정의당을 빼고서라도 시작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정의당이 처음 제안한 것인 만큼 정의당을 제외하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맞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5.18헬기사격 문제와 관련한 국회 내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하거나 국회 진상규명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김 원내대변인은 "모든 문제를 다 꺼내놓는다면 국회로서도 부담이 된다는 언급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