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이란에 10조6000억 원 여신 제공 합의
수출입銀, 이란에 10조6000억 원 여신 제공 합의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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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이행 이후 최대 규모…韓 수주 기업 금융 지원

▲ (사진=신아일보DB)
한국 수출입은행이 이란중앙은행과 최대 규모의 기본여신협정(FA)를 체결했다.

25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한국 수출입은행은 지난 24일 이란중앙은행과 94억 달러(약 10조6465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내용의 기본여신협정(FA)를 체결했다.

이번 FA는 지난해 1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된 이후 이란이 체결한 여신제공 협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가 발주하는 각종 개발 사업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금융 문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란 시장은 ‘블루 오션’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개발 사업 대부분이 수주처가 금융을 조달해야 했다. 더군다나 미국의 금융 제재가 풀리지 않아 국내 기업이 수주해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FA는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방문 시 양국 정부가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것으로 그간 스냅백(핵합의 불이행에 따른 제재 복원) 조항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커 논의가 교착됐다.

양측은 스냅백 상황이 오면 여신 상환을 우호적으로 우선 협의하되 결렬될 경우 수출입은행이 요구하는 대출금을 조기에 상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여신은 이란 정부의 보증 하에 정부 발주 사업을 수주하는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에 사용된다.

발리올라 세이프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핵합의 이행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여신제공 계약을 한국과 맺었다”며 “국제사회가 이란과 장기적인 금융 관계를 재개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계약”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