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유지했던 친박, 조직적 반발 할 수도
한국당에 따르면 24~25일 이틀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홍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당은 국정감사 대비 전략과 내년 지방선거 홍보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토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 등에 대한 논쟁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지난 23일 홍 대표가 혁신위와 사전협의 없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꺼냈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인적 혁신 문제는 원래 생각했던 스케줄보다 대표가 먼저 시작을 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초 계획보다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 첫 행선지이자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출당 여부에 대해 "정치적 책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앞으로 당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수 차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장 도전설이 제기되는 홍 대표가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박근혜 지우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국정운영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동반자였던 황 전 총리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또 이 같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홍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인적 혁신 문제도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전한 친박 청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에서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으로 혁신의 표면적 모양새를 띠고 홍 대표는 당내 주도권을 잡는 데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당의 움직임에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서청원·최경환·윤상현·홍문종 의원 등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SNS 등에서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공식화된 이후인 17일 SNS에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성공 유치를 기원하는 글만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찬회를 계기로 친박계가 조직적인 반발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