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발위 둘러싼 갈등… 일단 봉합
민주 정발위 둘러싼 갈등… 일단 봉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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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공천' 분리키로… 활동 돌입
김경수 "秋-친문 갈등 동의 않는다"

▲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최재성 위원장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정당발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추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성 전부터 '잡음'이 일었던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가 24일 마침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정발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에서 첫 회의를 연데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운영·활동방향과 추가 인선 명단을 밝혔다.

정발위는 앞으로 100일간 △ 당원권 강화 △ 당 체질 개선 △ 100만 당원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뒤 최고위원회에 당 시스템 개선방안 등을 제안하게 된다.

매주 두 차례 회의를 하고 속도감 있게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또 위원회 내에 정치문화, 제도개선, 비전 등에 대한 4개 분과가 설치된다.

정발위 위원으로는 박광온·한정애·김경수·박경미·이재정 의원, 여선웅 강남구의원, 장경태 당 청년위 부위원장, 배현미 권리당원,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전날 선임된 데 이어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 이후삼 제천·단양지역위원장, 천준호 강북갑 지역우원장, 한민수 전 국민일보 논설위원, 홍정화 인천시의원 등이 선임됐다.

민주당은 정발위 출범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지방선거 공천룰 문제는 정발위가 아닌 '지방선거기획단'(기획단)에서 다루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친문 의원과 시도당 위원장의 요구를 추미애 대표가 일단은 수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당발전위를 둘러싼 추 대표와 일부 의원들의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된 모양새다.

정발위의 갈등 요인이 추 대표가 공천권에 중앙당 장악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의심이었던 만큼 일단은 일단락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추 대표와 갈등을 빚어왔던 대표적 친문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 "당내 현안에 대한 합리적 문제 제기, 건전한 토론 등은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지방선거 기획단 구성이나 활동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란이 생길 여지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 대표가 여전히 '시도당 패권' 문제를 지적하며 견제·균형의 원칙을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발위에서도 필요시 지방선거 공천규칙 관련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최재정 정발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발위에서는 당 현대화와 구조개혁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획단에서 요청하며 그때 소통하고 논의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정발위 구성을 둘러싼 추미애 대표와 일부 친문 의원의 갈등과 관련해 김경수 의원은 이날 "갈등이라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게 반대 의견을 얘기하고 친문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원들이 반대의견을 냈다. 오히려 이번 과정을 통해 민주당이 살아있는 정당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