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교 25년 성숙한 한·중 관계 정립 기대
[사설] 수교 25년 성숙한 한·중 관계 정립 기대
  • 신아일보
  • 승인 2017.08.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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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문제 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과 악화일로인 가운데 24일로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한중 교역액은 지난해 2100억 달러가 넘어 수교 당시인 1992년보다 30배가 넘게 늘었다. 하지만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100억 달러가 감소하는 등 하향 추세다.

중국의 주요 산업 기술력이 우리 턱 밑까지 쫓아오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중국 교역의존도는 수교 당시 4%에서 올해 22%까지 급증했지만, 중국의 대 한국 교역의존도는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지만, 어느덧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한중관계는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양국간 냉기류 속에 한중 수교 25주년 행사마저 한국 따로, 중국 따로 치러졌다. 앞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 행사는 너무나 초라했다.

24일 서울에서 열린 주한 중국 대사관 주최 기념 리셉션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였다.

이렇듯 한중 관계가 냉랭한 상태이지만 손 놓고 바라볼수만은 없는 노릇으로, 이럴수록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할 때다.

정부는 한미동맹과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이 과도한 우려를 하는 것을 합리적인 우려로 전환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여기엔 신뢰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 정부도 사드 문제로 양국 관계의 전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사드가 중국 본토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한국엔 자위적 수단일 뿐이다. 또한 국가 외교관계의 기본인 상호성의 원칙에서 이 사안을 봐 주길 바란다.

다행이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한중 수교 25주년 맞아 축하 메시지를 교환하며 오랜만에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해 그나마 안도감이 든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수교 25년 동안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정부가 긴밀한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여 더욱 성숙한 관계를 발전 시켜온 결과”라고 말하며 “지난 7월 독일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본인도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앞으로 함께 노력해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이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이 사드로 꼬인 실타래를 푸는 계기를 만들어 성숙한 관계의 정립을 기대한다.

어찌 됐든 우리에게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예로부터 정벌의 원칙은 힘을 따져보는데 있고 화친의 방법은 형세를 보고 판단하는데 있다고 했다.

북핵 문제와 미·중 관계 등 전략적 요소들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 정부가 소통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