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몸집 키운 韓·中무역 사드문제로 ‘꽁꽁’
25년 몸집 키운 韓·中무역 사드문제로 ‘꽁꽁’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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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충격파에 한국 직격탄…기업들 탈 중국 러쉬 가속화
▲ (사진=신아일보DB)

한·중 수교 25년을 맞았지만 최근 불거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 양국 간 꼬인 실타래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경제부분은 지난 25년간 간 급격히 규모를 키워왔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갈리며 사드 파고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의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과 중국은 '수교 사반세기'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축하 메시지를 교환하며 표면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통상 정상 간 메시지는 청와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하는 게 관례지만 이번 발표는 외교부 성명으로 진행됐다.

표면적인 축하메시지 교환 속에서 사드문제로 껄끄러워 진 한중관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다.

실제 한중간 경제부문의 냉각속도는 정치적 상관관계 이상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사드배치에 따른 정치적 이유로 한국산 제품의 불매운동 뿐 아니라 기업들의 사업규제를 강화하는 모양새여서 우리기업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 많은 공을 들여온 현대·기아차는 사드여파 이후 상반기 중국내 판매가 반토막 났다.

더불어 이 시장에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까지 파급력이 확대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한숨이 깊어진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마트가 2008년부터, 롯데백화점이 2011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지 사업에서 흑자는 커녕 국내 사업까지 위협할 만큼 큰 적자를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2월 말 이후 '사드 보복'까지 겹쳐 수 천억 원의 매출·영업 손실이 더해지자, 업계에서는 '롯데 유통 부문 중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뿐 아니라 신세계 계열 이마트도 20년 가까이 '쓴맛'만 보고 최근 점포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까다로운 규제나 텃세 등 비관세 장벽이 높아 접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최근 사드문제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