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외 카드 결제액 4조7000억 원…사상 최대
2분기 해외 카드 결제액 4조7000억 원…사상 최대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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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카드 결제 4년 3개월 만에 최소…中 사드 보복 영향

▲ (그래픽=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이 올해 2분기 해외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1억8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에는 40억23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4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은 원화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결제액을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1130원(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조7267억 원이다.

특히 해외여행 열기가 결제액 증가에 한몫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611만명으로 전년 동기(507만명) 대비 20.5% 늘었다.

다만 설 연휴 등 해외여행이 급증한 지난 1분기 651만명에 비해선 6.3%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분기보다 내국인 출국자가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결제액이 늘어난 것은 환율 때문”이라며 “2분기 원/달러 환율의 평균 종가는 1분기보다 2.0% 떨어졌는데 이처럼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여행객들이 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크게 감소했다. 2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18억76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6% 줄었다.

이는 분기 기준 결제액이 지난 2013년 1분기 15억8900만 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소치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는 총 1308만4000장이고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평균 320달러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은 신용카드가 30억76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8% 늘었고 같은 기간 체크카드는 10억3100만 달러로 0.3% 증가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