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수교 25주년 축하메시지 교환… "관계 매우 중시"
한중 정상, 수교 25주년 축하메시지 교환… "관계 매우 중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8.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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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직 공식발표 없어 형식적 메시지 전달 지적도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6일(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이 수교 25주년을 맞은 24일 축하 메시지를 서로 교환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관련 사실 발표와 달리 중국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형식적 메시지만을 주고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1992년 수교 이래 25년 동안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평가하고 "이는 양국 정부와 국민이 긴밀한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관계를 발전 시켜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독일에서 시 주석과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평가하고, 본인도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시 주석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양국의 공동번영, 더 나아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발전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메시지에서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함께 노력해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며,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수교 25년간 양측의 공동노력 하에 양국관계가 부단히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었다"며 "이로한 노력이 역내 평화와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했고 양국관계의 결실은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외교부의 이 같은 발표에도 중국 측은 약 3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내용과 관련한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다.

중국 언론의 반응 역시 썰렁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한중 수교 25주년과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23일 중국 대외우호협회 주관 수교 기념 행사에 천주(陳竺)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는 소식만 동정 형식으로 전했다.

이는 사실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인한 양구고간계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과 중국은 공동 행사를 개최했던 수교 20주년과 달리 이번에는 각각 별도의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은 주중대사관을 통해, 중국은 주한대사관을 통해 기념 리셉션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