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급변하자… 文 대통령 '新투트랙' 구사
한반도 정세 급변하자… 文 대통령 '新투트랙' 구사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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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지휘소 방문 자리에선 '전작권 환수' 강조… '한반도 주인 의식' 부각
한미동맹과 함께 중국·일본·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모습.(사진=청와대)

북한과 미국의 막말전쟁이 한동안 잠잠하더니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되자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한반도 정세를 인지한 듯 새로운 투트랙 외교전략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한반도 주인 의식'을 발언으로 부각함과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감각적인 '평화 노선' 행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오전 UFG 연습 맞이 '전시지휘소'를 방문해 군과 정부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은 UFG 훈련을 통해 언젠가 전시작전권 환수 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주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연습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현대전은 국가총력전으로서 군과 정부부처, 지자체 등 민‧관‧군과 모든 요소가 통합능력을 발휘할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습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조해 한미연합군이 오직 작전에만 전념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민희생과 국가자산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전시작전권 환수'를 강조한 것은 한반도 주인 의식을 직접적으로 부각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진행된 외교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선 "(한반도의)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대북)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확고한 한미동맹과 함께,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협력외교로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협력국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문 대통령이 부각한 것이다. 두 협력국의 도움으로 북한의 무력 도발을 완충시키고자 함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한미 연합훈련인 UFG 연습에 노골적으로 반발했고, 추가 도발을 암시한 바다.

더욱이 진정협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지난 22일 러시아 관영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괌 타격 준비가 끝났다"고 인터뷰를 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진정협 공사는 "알다시피 우리는 괌 타격 준비가 완료됐다. 모든 것은 이제 미국이 분별력있게 행동할지 여부에 달렸다. 만약 그들이 그러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 앞에서 한반도 문제에 다시 수치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현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의 가교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게 외교계의 중론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UFG 훈련은 '방어용 훈련'임을 북한 측에 전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UFG 연습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인 지휘소 연습으로, 전 단계에 걸쳐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훈련 계획이 이미 북측에 통보됐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