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퇴진 절대 안해"… 노조, 내일 파업 찬반투표
김장겸 MBC 사장 "퇴진 절대 안해"… 노조, 내일 파업 찬반투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8.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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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겸 MBC 사장 (사진=MBC)

 '보도 공정성 침해'와 '블랙리스트' 책임자로 지목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이 "퇴진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혓다.

하지만 노조 측은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장겸 MBC 사장은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경영이 어려운데도 노조가 억지스러운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러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겸 사장은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 경영진이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해야 MBC가 정치권력과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장겸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여당 인사의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당연히 주장할 수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확대간부회의가 열리는 동안 MBC 구성원들은 회의실 앞에서 '블랙리스트' 규탄 피켓 시위를 벌였다.

MBC노조는 24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가결되면 MBC노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파업을 벌이게 된다.

MBC는 취재기자와 PD, 카메라기자, 아나운서 등 350여명이 이미 제작 거부에 돌입해 일부 방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