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짜증" 발언 논란 식약처장, 이번엔 '남탓'으로 뭇매
"총리가 짜증" 발언 논란 식약처장, 이번엔 '남탓'으로 뭇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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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퇴요구 이어가… 與도 "믿을 수 없는 발표 안 된다"

▲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3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총리가 짜증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이번엔 '직원탓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3일 전체회의에서 야3당은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류 처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퇴 요구를 이어갔다.

류 처장은 이날 정부 제출 법안에 대한 제안설명에 앞서 "전날 상임위에서 충실하지 못한 (저의) 답변으로 원활히 상임위가 진행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류 처장은 전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을 거론하면서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발언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은 "식약처장에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국무총리가 국민 불안에 대해 질책했는데 '짜증 냈다'고 발언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국민과 정부의 신뢰를 잃은 류 처장은 조용히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류 처장이 "그동안 직원들이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본인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느냐. 식약처장을 보좌하느라 직원들은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도 "조직이 소홀했다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데 (직원들이) 잘못해도 안고 가야 하는 게 수장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 의원은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된다는 발표에 책임질 수 있느냐"며 "건강한 사람만 국민인가. 신부전 환자나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기준치보다 적은 살충제가 들어간 계란을 먹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도 식약처의 전날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며 류 처장을 질타했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몇 개까지 먹어도 안전하다는 발표가 꼭 필요했느냐"며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괜찮다는, 그런 믿을 수 없는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