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투자, 제조업에서 서비스·소비재로 확대해야”
“對中투자, 제조업에서 서비스·소비재로 확대해야”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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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한중 수교 25주년 맞아 관련 보고서 발표
中 경제구조 변화…대중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 (자료=수출입은행)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대중(對中) 투자가 우리 기업의 수출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앞으로 투자 비중을 기존 제조업에서 서비스·소비재 관련 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3일 ‘우리나라의 對중국 투자 현황과 신창타이 시대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투자는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연 1억400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33억 달러 규모로 24배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인 350억 달러의 9.4%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비중이 73%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베이징, 천진, 상해 등 동부 연해지역(85%)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교 당시에는 전자부품, 섬유 등 저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글로벌 분업 생산 확대에 따라 자동차, 전기·전자 등 자본 집약적 업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국내기업의 이 같은 대중 투자는 대중 수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대중 수출액 1371억 달러 중 중국진출 현지법인에 대한 수출이 461억 달러로 전체의 약 34%를 차지했다. 또한 대중 투자에 따른 배당과 로열티 등 투자 수익도 최근 5년간 연간 64억 달러에서 124억 달러까지 발생해 외화획득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중 투자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에 편중된 투자 구조를 서비스 업종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서비스산업과 소비재시장 육성 등 성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국내 기업도 중국 소비시장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고급 생활가전 및 패션 등 최종 소비재 관련 도·소매업 투자 확대와 환경·금융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확대 필요성이 강조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구조의 고도화 및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면서 성장 동력을 서비스업과 소비재산업 육성에서 찾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기존 제조업·가공 무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고부가 서비스업 등으로 대중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