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 전 민노당 대표 위촉(종합)
文 대통령, 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 전 민노당 대표 위촉(종합)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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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 이끌 적임자

▲ 문성현 전 민노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직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문성현 전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 위원장을 위촉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노사 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균형감과 전문성이 뛰어난 노동 분야 전문가로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설립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노동자와 기업, 정부와 시민사회 등 모든 주체가 상호간의 양보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고,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자문기구인 노사정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대통령이 바로 임명할 수 있다.

노사정위원장에 위촉된 문 전 대표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동양기계 노조 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운동을 꾸준히 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민주노총 설립과 민주노동당 창당 주역으로 대표적인 노동계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 합류, 노동정책 생산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노사정 대타협 시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위촉은 정의당을 배려한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저희가 정무적 고려를 하기보다, 노사정위원장 위촉은 사회적 대타협이 중요하다"며 "정무적 목표를 가지고 위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정 협의에서 노동계 측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엔 "노사정위원장은 그동안 대타협을 이루기 위한 경험을 가진 노동계 전문가"라면서 "사측 관계자를 임명하면 그쪽으로 치우치는 것 아니지 않나. 현 위원장 위촉은 경험과 전문성 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노사정위를 정상화해 복지 관련 의제를 다루는 등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로 개편, 노동계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임을 약속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