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ATM… 4대은행 올 상반기 915대 감소
사라지는 ATM… 4대은행 올 상반기 915대 감소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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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2만6337대서 2만5422대로 3.47% 줄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대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대수가 전년 말 대비 915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사용이 보편화되며 ATM 이용률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과 지점 축소에 맞물려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의 ATM 설치 대수가 지난해 말 기준 2만6337대에서 3.47% 감소한 2만5422대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ATM 대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전년 말(4624) 대비 5.53%(256대) 감소한 4368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지점 통폐합 작업을 하다 보니 ATM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6483대에서 4.14%(269대) 줄어든 6214대, 국민은행은 8479대에서 2.8%(238대) 감소한 8241대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ATM 대수가 지난해 말 6751대에서 2.25%(152대) 줄어든 6599대로 가장 감소폭이 적었다.

이 같은 은행권의 ATM기 축소 바람은 인터넷·모바일 금융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6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최근 1년간 인터넷뱅킹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전년 대비 5.0%p 높은 57.5%로 조사됐다.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2013년 45.3%, 2014년 49.8%, 2015년 52.5%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및 인터넷뱅킹 등 현금거래를 수반하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ATM 이용고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용 고객수가 많지 않은 곳을 위주로 ATM 수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지점 축소에 따라 ATM 또한 함께 줄어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올 상반기 4대은행의 점포수는 총 3672개로 지난해 말 기준 3758개 보다  86 곳이 감소했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영업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점에 있던 ATM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며 "ATM 이용율 또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노인분들이나 고객 편의를 위해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향후에도 점차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