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9억 달러 글로벌본드 성공적 발행
현대캐피탈, 9억 달러 글로벌본드 성공적 발행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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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안정세 속 역대 최대 규모…해외 투자자 신뢰 확인

 
현대캐피탈이 역대 최대 규모 최장 만기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채권 발행 규모는 총 9억 달러(한화 약 1조원)로 만기는 5년과 10년 두 가지다. 만기별 규모는 각각 6억 달러와 3억 달러로 발행금리는 미국 5년 국채수익률에 1.35% 포인트,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에 1.55% 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투자자들에게 최초 제시한 가격 수준에서 각각 0.20% 포인트와 0.15% 포인트씩 낮췄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유로본드, 링깃본드, 글로벌본드, 스위스채권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정기발행사로 입지를 확고히 해왔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약 3배 가까운 주문이 들어오며 성황을 이뤘다. 지역별 비중은 5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5%, 미국 36%, 유럽 9% 등이고 10년 만기는 아시아 63%, 미국 27%, 유럽 10% 등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으로 그동안 5년 이하 만기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주력했으나 장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역대 최장인 10년 만기 채권도 최초로 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글로벌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대내외 굼융환경 변화에 융통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 풍부한 유동성 확보와 조달 포트폴리오를 장기화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발행에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발행은 현대캐피탈의 올해 두 번째 글로벌본드로 지난 3월 5년 만기 6억 달러 규모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