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민의당 러브콜 받는 바른정당 '고민'
한국당-국민의당 러브콜 받는 바른정당 '고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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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출당·친박 책임론으로 통합 기초… 洪 "흡수될 것"
국민, 정책-선거연대 제기… 바른, 자강론으로 선긋기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의 선택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親박근혜)계 책임론'을 꺼내들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기초를 다지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8일 바른정당을 향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과 힘을 합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힘을 합치는 게 아니라 지방선거 전후해서 흡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9일 국민의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찬성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정책을 이루려면 많은 다른 당 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대표가 되면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긴밀히 공조해 입법연대를 만들겠다"고 했고 이언주 의원도 "정책연대를 통해 안보관은 우리 쪽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선거연대도 거론된다. 현재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지방선거에서 과연 몇 석이나 차지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당이 선거연대를 하게되면 지방선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18일 "정당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바른정당이나 어떤 정당과도 연합과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당의 이 같은 입장은 바른정당을 흡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단순 '러브콜'이 아닌 '흔들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나온다.

일단 바른정당은 일단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혜훈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도 확정되지 않았고, 출당 가능성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계속 제스처만 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출당이 통합·연대 논의를 위한 충분한 조건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보수혁신 통합은 이미 누더기 된 한국당의 해산에서부터 출발돼야 한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다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어느 정당과는 통합논의를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향후 바른정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바른정당은 오는 30일 '신 4당 체제 하에서 정치개혁 연대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타 정당과의 연대 여부와 연대 수위 등에 대한 중지를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