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공동위원회 돌입… 김현종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
한미 FTA 공동위원회 돌입… 김현종 "우리 입장 충분히 전달"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2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30분간 영상통화 진행
회의 끝났지만 합의 도출은 '깜깜'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등 한미 대표단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고 영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위한 첫 관문인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22일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 측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의 영상회의를 마치고 "후속 실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첫 협상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한 미국 반응을 묻는 질문에도 "첫 회의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피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한미 FTA 공동위원회 영상회의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됐고, 김 본부장은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30분 동안 영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당초 미국은 지난달 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공동위원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우리 정부는 협정문의 원칙을 강조하며 서울 개최를 역제안했고, 미국이 이를 수용했다.

또 김 본부장을 필두로 한 이번 개정 협상은 전체 협정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바꾸는 '재협상'보다 낮은 수준의 협상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영상회의 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참석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김 본부장이 떠난 후 여한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유명희 FTA 교섭관 등이 미국 측과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일각에선 김 본부장이 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협상에 처음 임하는 만큼 당당하게 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와 관련 외교계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영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요구"라면서 "대통령의 워딩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한미 FTA 협상의 끝'을 묻는 질문엔 이 교수는 "그게 알 수가 없다"며 "왜냐하면 미국 요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낮은 건지 중간인지, 아니면 높은 수준인지에 따라서 협상이 짧을 건지, 중간쯤인지, 아니면 길게 될 건지가 결정되는 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은) 그야말로 특별회기 첫날"이라며 "향후 어젠다가 뭔지, 그 다음 앞으로 회의 일정을 어떻게 가져갈 건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협상은 시작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 결과와 관련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 개정 요청에 동의하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나 우리 측은 공동의 틀로 열린 자세로 미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