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6년 연속 파업… '자녀 고용세습' 개정은 외면
기아차 6년 연속 파업… '자녀 고용세습' 개정은 외면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8.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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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2만8천명 3~6시간 조기퇴근… 전 사업장 생산중단
▲ 양재동 신호등 뒤로 현대기아차 본사가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가 22일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하게 됐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소하, 화성 광주, 정비, 판매 등 5개 지회 조합원 2만8000여명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소하·화성지회 조합원 1·2조가 각각 3시간씩 일찍 퇴근했으며, 광주지회 1조 근무자들도 5시간 조기 퇴근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50분까지 근무하는 광주지회 2조 역시 5시간 이른 오후 7시 50분 조기 퇴근할 예정이다.

판매·정비지회는 지역별로 4∼6시간씩 일찍 퇴근해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노조는 향후 파업 일정을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3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편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 지난달 17, 18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기본급 대비 6.93%인 15만4883원을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작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을 지급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것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해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불가피하게 파업을 이어오게 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도 직원 자녀를 고용 세습할 수 있도록 하는 단체 협약을 유지하려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기아차는 인력 수급계획에 따라 신규 채용 때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명,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로자(25년 이상) 자녀에 대해 채용 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현대판 음서제도(고려시대 5품 이상 관리 자제가 시험을 치르지 않고 관리가 되는 제도)'가 부활한 것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노조의 파업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화를 통한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파업을 실행에 옮겨 안타깝다"며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하게 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기아자동차는 이날 부분파업으로 인해 전 국내 사업장 생산 중단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31조6418억540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60.03%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임금협상 종료시 까지 추가 파업 가능성 있다"며 "생산재개 공시는 임금협상 종료 후 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