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인체에 무해?… 의협 "정확한 정보 아니다"
'살충제 계란' 인체에 무해?… 의협 "정확한 정보 아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8.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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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섭취 부작용 연구 부족"… 정부 발표에 '반론'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살충제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평생 먹어도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살충제 계란' 위해평가 결과를 통해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비펜트린, 피리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 5종이 검출된 계란을 매일 평생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식약처는 우리 국민 계란 섭취량을 고려해 계란 극단섭취자가 검출량의 최대를 먹은 극단적 상황을 가정해 위험 한계값(ARfD:급성독성참고량)을 측정했다.

ARfD는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해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데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그 결과 피프로닐은 ARfD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은 거의 없었다. 이는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는 수준이다.

나머지 비펜트린, 피리다벤,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설명한 독성 수치는 어디까지나 쥐 실험을 통한 대략적인 추산치일 뿐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의협은 2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도 의협은 국제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살충제 성분을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이나 인체사례 보고가 확인되지 않아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의협은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성 독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