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먹통에 사칭전화·명의도용까지… '몸살'
카카오뱅크, 먹통에 사칭전화·명의도용까지… '몸살'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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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신청을 하기 위해 '나의 한도 조회하기'를 누르자 '현재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뜨는 모습.

지난달 27일 출범 이후 폭발적으로 가입자를 모으던 카카오뱅크가 한달도 안돼 먹통현상에 고객센터 사칭전화, 명의도용 신고까지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대출상품 이용 등에 차질이 빚어지며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뱅크 가입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다고만 하고 한도조회조차 안된다(mh4u****)", "어제부터 결과 조회화면만 몇 백번 클릭했는지 모르겠다. 인내심테스트 제대로 한다(blue****)" 등의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에서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나의 한도 조회하기를 누르면 "현재 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뜨며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먹통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운 '5분만에 마이너스 통장 대출 실행' 등 빠른 대출 절차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트레픽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주중보다 주말이 접속이 원활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 당장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대출 서비스 절차가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이에 착안한 금융사기를 시도하려는 일당도 등장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상담 직원을 사칭한 이들은 카카오뱅크 대출 절차를 전화로 대신 처리해주겠다며 주민번호, 휴대폰 인증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최근 카카오뱅크를 사칭해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사례가 있어 안내한다"며 "카카오뱅크는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지 않으며 이는 보이스피싱, 대출사기건으로 추측 되니 주의 바란다"고 공지했다.

최근에는 비대면 거래로 인한 명의도용 사건 10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신고사례 대부분은 배우자·자식·손자 등의 가족이 입출금 계좌를 만들거나 소액대출을 받은 경우였다.

상대의 휴대전화, 신분증, 계좌 확인 등의 접근이 가능한 경우 명의도용을 할 수 있다는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외부 기관을 통해 대출 상담을 진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알려 콜센터 사칭 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명의도용에 대해서는 현재 현업부서에서 해결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