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면서 자동 통역하는 시대 열렸다”
“대화하면서 자동 통역하는 시대 열렸다”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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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헤드셋기반 음성 인식 자동통역 전송 기술 국제표준 채택”
▲ (사진=ETRI 제공)

이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통역까지 가능한 시대가 됐다.

특히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헤드셋 기반 자동 통역 기술이 국제표준에 채택되며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2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표준협회서 열린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제로 유아이(Zero UI) 자동 통역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고도 블루투스로 연결된 웨어러블 헤드셋을 이용해 통역을 해주는 기술이다.

스크린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에서 제로 유아이라 이름 붙여졌다.

헤드셋을 쓰고 말을 하면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음성을 인식한 뒤 이를 통역, 상대방의 헤드셋에 전달해 결과를 들려주게 된다.

때문에 스마트폰만 쳐다볼 필요 없이 상대방과 시선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다.

기존 자동 통역 기술은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며 대화를 해야 하고, 상대방에게 화면에 나온 통역 결과를 보여주거나 스피커로 들려줘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더불어 연구원은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음성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해, 주위의 잡음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 오작동을 줄였다.

김상훈 ETRI 박사는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기술"이라며 "이번 국제표준 채택으로 기존 스마트폰 터치 기반 자동 통역 기술이 제로 유아이 기반 자동통역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표준화 기술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