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상장 기업들, 결국 주가수익률 올랐다
코스피 이전 상장 기업들, 결국 주가수익률 올랐다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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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이전 상장 종목 총 46개…장기적으로 상승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수급 측면 유리하나 공매도 불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문제가 증권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주가 수익률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모두 46개다. 엔씨소프트와, KTF, NHN, 아시아나항공 등이 이전 상장한 대표 종목들이다.

이 중 지난 2010년 이후에는 신세계푸드와 하나투어, 동서, 카카오 등 9곳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이전 상장 직후에는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9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이전일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이전일 이후 180일 평균 주가 수익률은 –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전일로부터 270일이 지난 뒤에는 2.7%, 1년 뒤에는 27.9%까지 수익률이 향상됐다.

실제로 가장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의 경우 이전일(2017년 7월10일) 직전에는 종가 기준 10만98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전 직후인 지난달 11일과 12일에는 주가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1.47%(10만500원), 1.99%(9만8500원) 등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지난 21일 기준 주가는 11만4000원으로 이전 직전보다 웃돌았다.

시가총액도 이전일 당일에는 6조9140억 원이었으나 약 30거래일이 뒤인 지난 21일 기준 7조7270억 원을 기록하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이전 상장 후에는 재료 소멸에 따른 주가 조정이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자금유입 확대를 누릴 수는 있으나 그간 소액주주들이 요구해온 공매도 위험 방지 측면에서는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는 태스크포스(TF)까지 가동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만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이 빠지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이 6% 이상 감소하고 지수도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전 상장을 주장하는 소액주주들은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이 주가 흐름에 유리하고 공매도 위험도 적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코스피 이전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적극적 만류 등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문제는 내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