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빚 많은 채무자 118만명…3년반새 47%↑
소득보다 빚 많은 채무자 118만명…3년반새 47%↑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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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제2금융권 업체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득보다 빚이 많은 채무자가 11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00%를 넘는 채무자가 3년 6개월 사이 38만명(4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SR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채무자가 소득으로 빚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DSR가 100%를 넘는 채무자는 △2013년 말 72만명 △2014년 말 80만명 △2015년 말 97만명 △지난해 말 111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DSR가 60%∼100% 채무자도 2014년 말 129만명에서 지난 6월 기준 42만명(32.6%) 증가한 171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대출이 쉬워지자 생활비 등을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낸 가계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DSR도 오름세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채무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은 3719만원, 연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330만원이다.

평균 DSR는 2014년 말(31.3%)보다 4.4%p 증가한 35.7%다.

연령별 DSR의 경우 지난 6월 △70대 이상(55.5%) △30대(39.2%) △40대(35.7%) △60대(34.8%) △50대(34.6%) 등의 순이었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DSR가 높은 채무자의 연체률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원리금상환액이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연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추정소득보다 추정원리금상환액이 더 큰 채무자가 118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이 연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