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부 3인방, 오늘 대북 기자회견 후 사드기지 방문
미군 수뇌부 3인방, 오늘 대북 기자회견 후 사드기지 방문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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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훈련 이틀째… 北에 강력 경고메시지 내놓을 듯
北,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서 "보복과 징벌" 위협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 입장하며 참석한 미국 군 수뇌부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존 하이텐 미 전략 사령관,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사진=연합뉴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춰 방한 중인 미군 핵심 수뇌부 3인이 22일 한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이들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임시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 중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은 이날 국내 미군기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수뇌부가 동시에 방한하고, UFG 훈련을 참관하면서 합동 기자회견까지 여는 건 모두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미국이 그만큼 북한의 위협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한편,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미군 수뇌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이어 '괌 포위사격' 등 고강도 위협을 한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내놓고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 공약은 변함없을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서는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 미사일 방어 정책을 관장하는 그리브스 청장 등이 사드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사드 배치 현장을 확인하는 일정이 마련되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군은 21일부터 연례 방어훈련인 UFG 연습을 시작했다. 훈련은 우리 군 5만여 명과 미군 1만7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제 상황을 가정한 '워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북한 주요 전략시설을 선제타격하는 내용의 '작전계획 5015'와 북한 핵위협 대응 등 이른바 '3단계별 억제 전략' 점검 같은 훈련이 포함돼 있다.

이에 북한은 이날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성명의 담화를 통해 "미제 호전광들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대변인은 미군 수뇌부의 방한에 대해서도  "세계 열점 지역들에 미제 침략군 우두머리들이 연이어 출몰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침략전쟁의 불꽃이 일곤 하였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혁명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 대기 상태에서 놈들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UFG 연습에 대해 북한이 공식 기구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