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슈퍼볼’ 99년만의 개기일식… 美 전역 흥분
‘태양계 슈퍼볼’ 99년만의 개기일식… 美 전역 흥분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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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리건주 레드먼드 인근 하늘에서 21일(현지시간) 개기일식이 벌어지는 순간을 다중노출로 포착한 모습. 각 장면은 20분 간격으로 촬영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인간의 달 착륙과 비견될 만한 장면이었다"

'태양계의 슈퍼볼'로 불린 99년 만의 개기일식이 21일 오전 10시 15분(미 태평양시간·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15분) 미 서부 태평양 연안 오리건 주(州)부터 시작되면서 미 대륙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개기일식은 우주공간의 궤도상에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이다.

이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인 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의 각이 달라 2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데, 미 대륙을 관통하는 것은 수십 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

앞서 개기일식이 미 전역을 관통한 것은 1918년 6월8일이다. 무려 99년 동안 개기일식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날 수많은 관광객들은 서부연안 개기일식이 지나가는 '이클립스 스테이트'의 수백개 도시와 마을, 공원을 찾아 세기의 우주쇼를 관람했다.

오리건에서 시작된 이날 개기일식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를 지나며 1시간 33분간 진행됐다.

미국 주요 방송과 미 항공우주국(NASA)도 생중계로 시시각각 '세기의 일식' 순간을 생생히 전했다.

개기일식이 시작되자 주요 관측지역에서는 주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덮었다.

이를 지켜보던 관측지역에 몰린 인파에서는 잇달아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그림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AP통신은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대륙의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진 개기일식이 96∼113㎞의 넓이로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