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영향 촉구·IED 훈련' 발디딘 美… 숨고르기 끝?
'中 대북영향 촉구·IED 훈련' 발디딘 美… 숨고르기 끝?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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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도발 시 '군사적 압박' 의지 드러내
의미심장한 '美 장성'들의 한반도 집결

▲ 정경두 합참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방한 중인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과 면담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한반도 행보가 여간 예사롭지 않다. 중국을 향해서 북핵 해결을 위해 대북 영향력 행사를 강하게 촉구함은 물론,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키리졸브(KR)' 연습에서 '급조폭발물(IED)' 제거부대를 합류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말싸움 등 일측일발 상황을 초래했던 미국이 '대화 노력'을 강조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듯 보였으나, 다른 활로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게 외교계의 전언이다.

당초 극한으로 치닫던 북미 갈등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과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발언 후 점점 가라앉는 국면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북아에서 자국 방위태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중국에 촉구한 사실이 21일 알려지면서 얘기가 달라지고 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틸러슨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 오고가는 회담 속에서 이같은 내용이 중극 측에 전달됐다.

미국 입장에선 동북아에서의 방위태세 강화는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의 전략무기 배치 확대 등을 의미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략무기로는 핵잠수함 및 폭격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이 역내 방위태세 강화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염두한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발생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압박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러한 미국의 의지는 자국 내 IED 제거부대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IED 제거부대는 다음달 시작되는 KR 연습에서 처음 군사적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IED는 가존 폭발물에 여러 가지 원격 정치를 추가해 사용하는 무기로 알려졌다. 주로 도시 주변 쓰레기통 및 조화 등 폭발물로 구분이 어려운 사물들을 무기로 이용한다.

미군이 IED 제거부대를 한반도에 투입시키는 것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북한에선 이미 IED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미군이 똑같이 IED를 사용함으로서 '강대강 균형'을 이루려 한다는 얘기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009년 "북한이 튻후부대를 중심으로 IED 활용훈련을 하는 등 사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선 미국의 대북 노선인 '강경' 기조에 변함이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연습에 이례적으로 미군 장성들이 집결하는 모습도 이를 방증한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이 지난 19일부터 20일 양일간 방한을 했고,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도 조만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인방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증원, 전략 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라는 3대 축을 진두지휘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양상"이라며 "잠시나마 거론됐던 미국의 숨고르기설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