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월 도발' 인지한 문재인 대통령 "대화의 문 항상 열려있다"
北 '8월 도발' 인지한 문재인 대통령 "대화의 문 항상 열려있다"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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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SLBM 도발 시기 살펴보니… 전부 '8월'
UFG 훈련에 대해선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통해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거"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하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북한이 그동안 '8월'에 상습적으로 도발을 일으킨 것을 인지한 발언이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실제 북한은 8월마다 도발을 강행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묻어 한국군 군인 2명의 치명상을 유발했다. 또 작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시작 이틀 만인 8월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UFG 훈련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미 양국은 이날을 시작으로 UFG 훈련에 돌입했다.

그래선지 문 대통령이 "대화의 문"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UFG 훈련에 대해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훈련을 통해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군 장병들은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주기 바라며 국민들께서도 어느 때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사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란 파동으로 인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선량한 농업인, 음식업계, 식품 제조업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먹거리 안전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국민들께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전수조사에 대한 보완 등 해결 과정을 소상히 알려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