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G 돌입, 한반도 정세 변곡점 맞이하나?
한미 UFG 돌입, 한반도 정세 변곡점 맞이하나?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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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습 기간 때 도발 시 냉각기 직면할 듯
도발 자제 경우엔 유화 국면 맞이할 듯

▲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계류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말싸움 등 대립으로 일측일발 상황이 불거졌던 한반도가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시작되면서다.

북한이 이번 UFG 연습에 반발해 도발을 일으킨다면 한반도 정세는 다시 냉각기를 맞이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북한이 도발을 자제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유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선지 이번 UFG 연습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이번 연습에는 이례적으로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전략사령관 등이 참관한다. 미군 장성들은 주한미군 전력과 해외 증원병력, 전력 자산운용 등 한미 연합작전과 연관이 깊은 인사로 통한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 방어청장 등이 이번 연습을 참관한다.

미군 장성들의 이례적인 UFG 연습 참관에 대해 다양한 후문이 돌고 있다. 그중 한미 연합작전이 대대적으로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게 지배적인 추측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의 도발이 '8월'에 주로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묻어 우리 군인 2명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또 작년 UFG 연습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즉 북한의 도발이 이달에도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당초 북한은 UFG 연습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의 메시지를 보냈었다. 올해도 이러한 메시지는 존재했다. 지난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의 사상최악의 반공화국 제재 소동과 군사적 도발 망동으로 지금 조선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는 극도로 첨예하다"며 "(UFG 연습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군 장성들의 UFG 연습 참관 등 한미 양국이 새로운 한미 연합작전을 위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도 꼽힌다. 아울러 북한이 또 다시 한반도 위협 수위를 높인다면 북미간 전면전을 가정하고 한미 연합작전 수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누차 강조하지만, UFG 연습은 '연례적 방어 훈련'"이라며 "(북한은) 우리 정부가 내민 '대화의 손길'엔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면서, 연례적 방어 훈련을 문제 삼아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또 다른 제재와 고립만을 낳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UFC 연습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물샐 틈 없는 안보태세 점검은 물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UFG 연습엔 미군 측 해외증원 병력 3000명을 포함한 1만7500명, 한국군 약 5만명이 참여한다. 전년 대비 주한미군 참가병력이 대거 줄고 해외 증원병력이 소폭 증가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B-1B 전략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등 북한이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는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역시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주둔 병력은 상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점을 비춰볼 때 이번 연습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UFG 연습이 이전 연습에 비해 소규모로 치뤄지는 점은 북한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UFG 연습은 대한민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동맹 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지휘소 연습의 일환이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