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경기선행지수 소폭 하락
韓 OECD 경기선행지수 소폭 하락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8.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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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개선 불구 …경기 회복세 ‘주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지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국 경제 회복세가 주춤대고 있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100.57로 전달(100.60) 대비 0.0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3월 100.64에서 4월 100.62로 낮아진 뒤 5월과 6월까지 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적 국면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아직은 지수가 100을 넘어 한국의 경기가 확장적 국면에 있지만 지수 자체가 낮아지면서 회복세가 다소 제약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4년 10월(100.0) 이후 31개월 연속 100을 넘고 있으며, 지난 4월 100.64는 2011년 3월(100.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져 온 한국경제 회복세가 약해진 가운데 OECD 경기선행지수마저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 3월 1.3% 증가(전월비)에서 4월 1% 감소한 데 이어 5월(-0.2%)과 6월(-0.1%)까지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3년 5~7개월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지표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3월 96.7에서 4월 101.2로 기준값을 넘어선 뒤 5월 108.0, 6월 111.1, 7월 111.2로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하며, 특히 7월 지수는 2011년 1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매판매와의 시차 상관계수는 1개월 후가 0.6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6개월 후까지 유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3월 –0.3%(전월비), 4월 0.7%, 5월 –1.1%, 6월 1.1% 등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한 2월이나 기준값을 넘은 4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셈이다.

예산정책처는 “최근의 소비심리 상승세가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 소비를 제약하고 있는 구조적 요인들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근본적 소비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