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대 1주일 앞… 호남민심·결선투표 최대 변수
국민의당 전대 1주일 앞… 호남민심·결선투표 최대 변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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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50% 호남에 집중 최대 표밭… 결선투표 시 정·천 단일화 효과
▲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천정배 전 대표(왼쪽부터), 이언주 의원, 안철수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이 20일 낮 광주문화방송 공개홀에서 방송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로 열기가 뜨거워진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가 20일로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막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권 주자는 총 4명으로, 안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제보조작 파문과 호남지지율 하락이 겹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당권주자들은 연일 '창당 이래 최대 위기'라는 표현을 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원 50% 이상이 집중된 호남 지역의 민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은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36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몰아준 정치적 '텃밭'이다.

게다가 당원 24만명 중 12만명이 집중된 최대 표밭이다.

이에 주자들은 당권을 잡기 위해 광주·전남·전북 지역을 오가며 구애를 보내고 있다.

호남 민심과 함께 이번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결선투표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자 두 명을 놓고 재투표가 진행된다.

호남 민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재 투표는 1위 후보의 ‘선두 굳히기’ 양상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2위 후보의 ‘막판 뒤집기’ 분위기로 흐를 수도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등판 자체를 비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안 전 대표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결선투표는 사실상 정 의원과 천 전 대표의 후보 단일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막판 TV토론회를 통해 당 혁신과 지방선거 승리 방안 등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정 의원과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는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세를 편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22∼23일 온라인 투표(케이보팅), 25∼26일 ARS 투표를 실시한뒤 27일 전대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대에서 권역별 합동유세 대신 총 6차례 당대표 후보자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전대에선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리지 않는 만큼 남은 TV토론이 결국 막판 당심을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토론회는 이날 광주지역 TV토론을 비롯해 21일과 24일 등 총 3차례가 남아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