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 기대감에 '매수자 우위'로 분위기 전환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1%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주 및 작년 동기 상승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 14일까지 연간 누계 상승률은 0.76%로 작년 동기 0.08%보다 크게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전남(0.12%)과 인천(0.12%), 대구(0.09%) 등은 상승했고, 세종(0.00%)은 보합, 경남(-0.10%)과 경북(-0.09%), 충남(-0.09%)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 지역은 83개에서 76개로 줄었고, 보합 지역 역시 34개에서 31개로 감소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59개에서 69개로 증가했다.
서울의 하락폭 확대와 경기의 상승폭 축소 영향으로 수도권 상승률이 0.01%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인천은 나홀로 상승폭을 키워갔다.
특히 서울은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하면서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가 0.04% 떨어졌다.
8.2부동산대책 여파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강남권에선 전체 11개구 중 구로구와 금천구, 관악구는 보합을 기록했지만, 그 외 지역은 모두 하락하며 전주 대비 0.06% 하락을 기록했다.
매매가가 전주 보다 0.01% 낮아진 강북권에선 노원구와 성동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가운데, 직주근접으로 거주선호도가 높은 종로구와 중구 등에서도 관망세가 커지며 보합 전환됐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주와 동일한 매매가를 유지했다. 8.2대책 영향권에 있는 세종과 부산은 관망세가 확대됐고, 지역경기 침체 및 입주물량 증가 여파를 받고 있는 경상·충청권에선 장기 하락세가 지속됐다.
반면, 전북은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의 개발호재가 풍부한 익산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고, 대전과 대구, 전남 등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재건축 등 호재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던 서울과 일부 급등 지역은 대책에 따른 효과로 급매물이 증가했다"며 "추가 가격하락 기대감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매수자 우위시장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둘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까지 170주 연속 상승후 보합 전환됐다. 막바지 여름 휴가철과 신규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매물 공급 증가가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는 전남(0.15%)과 세종(0.12%), 인천(0.12%) 등은 상승했고, 제주(0.00%)는 보합했으며, 충남(-0.24%)과 경남(-0.18%), 경북(-0.07%) 등은 하락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