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일파만파… 적발 농가 66곳
‘살충제 계란’ 파동 일파만파… 적발 농가 66곳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8.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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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가 35곳서도 살충제 무더기 검출 '충격'
▲ 17일 오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계란에 압류 스티커가 붙어 있다. 울산시는 울주군의 산란계 농장 2곳이 8월 초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는 두 농장의 계란을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살충제 계란 관련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나온 농장이 66곳에 달했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나와서는 안 되는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은 사실상 살충제 범벅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대상 1239개 중 876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 농가 193개) 농가의 검사가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일반 농가와 친환경 농가를 포함해 총 66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비프로닐이 검출된 농장 7곳 △비페트린의 기준치를 초과해서 검출된 농장 21곳 △플로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등이다.

이에 더해 '친환경 인증' 농장 가운데 일반 기준치 이내로 살충제가 나온 농가가 35곳으로 확인됐다.

현재 농식품에서 전수 조사가 가능한 친환경 농가는 683곳으로 이들 농가에 대해서는 100% 검사가 완료됐다.그 결과 살충제나 농약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친환경 농가는 62곳이었다.

일반 계란에 비해 최고 두 배 비싼 가격에 팔리는 친환경 인증 농가 계란의 경우 살충제 성분이 조금도 나와선 안 된다.

특히 이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할 수 없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도 27곳에 달했다.

이 외에 다른 농가 35곳은 현행법 상 '친환경인증' 표시를 하지 않고 일반 제품으로는 유통이 가능하다.

지역별로는 경기(15농가), 충남(5농가), 경남(3농가), 경북(1농가), 전남(1농가), 광주(1농가), 강원(1농가) 등에서 검출됐다. 사실상 전국에서 검출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가까지 포함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총 66곳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일반 계란으로도 유통될 수 없는 31곳(친환경 농가 27개·일반 농가 4개)은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 농가 중 35곳은 친환경 인증 마크 없이 일반 계란으로 유통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다만 친환경 인증 기준을 어긴 만큼 기준치와 무관하게 전부 인증은 취소한다.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에 증명서를 발급해 정상 유통되도록 하고, 이날 중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