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박원순 시장과 대결 양상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박원순 시장과 대결 양상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8.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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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모든 가능성 열어놓겠다" 서울시장 출마 암시
박원순, 3선 도전 시나리오…정권 재창출 초석 계산
그 외 추미애·이재명·황교안·나경원 등 잠룡들 출마 거론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14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및 전국 여성·청년위원장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6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3선 도전이 예상되고 있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하고,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안 전 대표를 '혐의 없음'으로 결론냈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오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공식 출마를 결정했다. 그러나 '자숙론' 측면에서 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그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불을 붙였다.

당대표 후부로 안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천정배 후보가 공개적으로 제안한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밝힌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당대표 주자 첫 TV토론회에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일은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다"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소멸될 위기에 놓였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며 "3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활용해 당이 소멸되지 않게 만들겠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만 그는 당대표 선거를 포기하고 지금부터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그건 출마 전의 상황이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그 주장은 무의미하다"며 당대표 선거를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렇듯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점쳐지면서 "시민의 뜻에 따르는 게 중요하다"며 확답은 피했지만 3선 도전이 예상되고 있는 박원순 시장의 심리는 불편하다. 자신에게 시장직을 양보했던 안 전 대표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상도덕'적인 발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단일화한 바 있다.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던 박 시장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연임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최근 8.2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며 서울 대다수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내년으로 미룬 정부방침과는 반대로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등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높은 지지율과 함께 서울시민 및 직속 공무원들과의 소통 스킨십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2011년 10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역대 최장수 민선 서울시장 재임기록을 세운 박 시장이 쉽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선 시장은 정권교체와 맞물려 서울시 정책의 전국화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을 노리는 유력 잠룡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여권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이에 맞서 야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나경원·김성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