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군, 남한 전역 4등분 나눠 미사일 타격권 설정
北 전략군, 남한 전역 4등분 나눠 미사일 타격권 설정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15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에 'MDL-울진-포항-부산 앞바다' 타격권 표시
일본 타격권·美 태평양 작전 지역 지도도 공개

▲ 북한은 15일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이 우리나라 전역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전략군 사령부가 남한 전역을 4등분해 탄도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전략군사령부 지휘소를 비롯한 내·외부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전략군사령부 지휘소 내부 사진에는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 사격 방안을 보고받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뒤로 3개의 지도가 벽면에 걸려 있다.

이들 지도에는 각각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고 써 있다.

특히 ‘남조선 작전지대’ 지도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4개로 구분한 선이 횡으로 그어져 있고, 선 끝에는 미사일 기종을 의미하는 글씨가 적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전략군에 배치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을 이용해 남한 곳곳을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 기준으로 타격 범위를 설정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개의 선이 그어진 곳은 군사분계선(MDL) 축선과 울진권역, 포항권역, 부산 앞바다 등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이 해당 4개 라인이 미사일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본 작전지대’라고 적힌 지도에는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라인이 그어져있는데, 일본 전역이 북한 미사일 타격 범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전략군 지휘소 내부에는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걸려 있다. 앤더슨 공군기지에서는 B-1B 랜서와 B-52 폭격기 등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전략자산이 주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최대한 부풀려 보여주기 위해 위성사진을 지휘소에 걸어놓고 공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정은 앞에 놓인 ‘전략군 타격계획’ 지도에는 북한에서 괌까지 길게 라인을 그려놨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경로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