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100일] 부패권력은 '수술대행', 소통은 '파격행'
[文정부 100일] 부패권력은 '수술대행', 소통은 '파격행'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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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허문 文 대통령의 '공감 행보'
일각에선 '복지 정책'에 우려 표하기도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자 임성준군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7일 출범 100일을 앞두고 있다. 대선 전부터 기조로 삼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전임 정권의 적폐 청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꿈틀대고 있는 검찰과 군 개혁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정부 행보에 국민들은 70%를 가뿐히 넘는 지지율을 보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이전 정부의 국정농단을 시작으로 비롯됐다. 국정농단에 뿔이 난 국민은 촛불 시위 등을 통해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진행했고, 이후 치러진 조기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조기 선거 탓에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원회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취임 100일 행적에 대해 공과를 뚜렷하게 나누는 것은 다소 불공정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동안 발디딘 행보를 보면 뚜렷하게 남는 흔적들이 있다.

우선 '적폐청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이를 강조했던 바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약속한 적폐청산을 위해 검찰개혁을 시작으로 방산비리, 국방개혁, 국정원 개혁 등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다.

이전 정부가 내세웠던 권위주의로 인해 국민과 멀어진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모습도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흔적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5·18 유가족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100일 행적 중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지난 5·18 행사 때 '5·18둥이' 김소형씨와 포옹하는 장면이다. 김소형씨는 당시 행사에서 '슬픈 생일'이라는 추모사를 울먹이며 낭독했고, 낭독 후 문 대통령은 김소형씨를 따라가 위로의 포옹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그녀의 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정부를 대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국민들로부터 책임감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부상한 뒤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산소통을 메고 살아가야 할 피해자 임성준군에게 자신의 사인과 함께 야구선수 피규어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선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지난 100일 동안 국민께서는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로 화답해주셨다"고 전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1700만 촛불로 탄생했다"며 "과거 정부와 달리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명령한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위해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고 이같이 전했다.

송현섭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 출범 관련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78%에 달했다"며 "최근 3주 연속 긍정률 70%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가장 먼저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이었다. 두 번째로는 적폐청산 개혁 의지였고, 세 번째로는 서민을 위한 노력, 일자리 창출 등 문재인 정부가 일하는 것에 대한 높은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권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장기적 재원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포퓰리즘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를 비춰볼 때 문재인 정부는 야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재원마련의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