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가 ‘효자’
위기의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가 ‘효자’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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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친환경차 판매 2.5배↑…해외시장서 인기 급증

▲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제공)
수출 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재도약의 희망을 찾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 차량 판매 증가로 올해 처음 친환경차 '연간 20만대 판매'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선적 기준)은 모두 14만168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6608대)의 2.5배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지난해 연간 전체 판매량(12만8975대)과 비교해도 이미 10%가량 넘어선 실적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1만978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전기차(1만3220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8485대), 수소 전기차(196대)가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동기(1~7월)와 비교해도 2.45배, 전기차는 2.14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무려 5.74배로 뛰었다. 수소전기차 판매량도 63.3%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바람은 올해 초 국내외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니로'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그룹은 이 두차종의 해외 판매량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는 올해 7월기준 사상 처음으로 친환경차 해외 판매량(10만5383대)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해외 판매량보다 이미 35.3%나 많은 양이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에 진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1000대 이상 늘었고, 니로 하이브리드도 올해 미국에 상륙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가지 종류의 친환경 '아이오닉'은 올해 1~7월 모두 3만8487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2가지 종류인 '니로'의 경우도 7개월간 지난해 연간 실적(4만4659대)을 43%나 웃도는 6만3996대가 판매됐다.

여세를 몰아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판매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출시하고,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더불어 오는 17일에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FCEV·수소연료전지전기차)를 당초 예정보다 반년 정도 앞서 서울 여의도 한강변 '수소 콘셉트 하우스'에서 공개하며 '수소차 선도' 이미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 전용차로 개발된 아이오닉과 니로가 국내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환경차 라인업(제품군)을 강화하고 판매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오닉은 지난해 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연비 조사 결과에서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제치고 미국 판매 자동차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