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톡] 영화 ‘택시 운전사’ 촛불 민주주의 연원 품은 작품
[양박사톡] 영화 ‘택시 운전사’ 촛불 민주주의 연원 품은 작품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8.1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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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정치 이야기
양·박·사·톡 (양국장 박박사의 사이다 토크)
정치 현장을 누빈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 양규현 신아일보 편집국장과 정치학박사 박기태 한국공유정책연구원장이 알기 쉽게 전달하는 속 시원해지는 정치 사이다토크.

[42회] 영화 ‘택시 운전사’ 촛불 민주주의 연원 품은 작품

양 : 가볍게 다뤄보자. 극장가에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가 인기가 높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 문제가 있다.

박 : 우리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아픈 상처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 상처가 새살이 차올라서 오늘날 우리가 구거하는 민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킨 계기가 된 것이 바로 5.18 광주 민주항쟁이다. 바로 이 부분을 영화화해서 이미 60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핵심적인 것은 일본 주재의 독일 특파원이 한국의 상황에 대한 낌새를 채고 한국에 들어와서 현장취재를 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택시를 대절해 광주에 들어가서 취재를 하고 세상에 알림으로써 철저하게 암흑에 가려졌던 민주운동이 세상에 알려지고 알려짐으로써 전 국민적 힘을 얻으면서 비로소 민주화운동의 승리로 승화돼서 우리 현대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는 것. 언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사람의 의지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억울하고 참혹한 것을 보게 되면 처음에는 집세 10만원 때문에 남의 손님을 가로채서 간 택시기사도 바로 내 자식, 내 형제 같은 사람들을 보고 억압에 항거하는 정의로운 시민이 돼서 함께 한다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영화의 큰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오늘날 촛불민주주의로 다시 타오르는 과정들도 다 그런 점에서 연원을 두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에 상당히 의미 있고 시의적절한 영화라고 본다.

양 : 박박사 말씀대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자기미화 중심으로 썼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고 또 판매도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본인에게 추징된 추징금도 2205억 원 중 1151억 원만 납부된 상태인데 회고록 인세도 가압류 신청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못한다면 최소한 회고록에 잘못된 것은 바로잡았으면 바람에서 영화 ‘택시 운전사’ 얘기를 꺼냈다.

박 : 잘 지적했다. 나는 같은 개념으로 본다. 회고록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리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기를 변호하고 싶은 부분을 쓸 수 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다.

다만 표현의 자유라 하더라도 사실과 지나치게 다르거나 사실을 미화하기 위해 가공하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을 쓴다면 당연히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한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다음 회에 계속...

대담 : 양규현 편집국장, 박기태 정치학박사
정리 :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