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범 김구 묘역 참배… '건국절 논란' 종식 의지
文대통령, 백범 김구 묘역 참배… '건국절 논란' 종식 의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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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두 번째… 광복절 기념식 전 참배는 처음
▲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묘역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기념식 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아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 묘역과 삼의사(三義士)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전역에 굵은 비가 내렸지만 문 대통령은 독립지사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헌화와 참배 때는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식을 거행했다.

현직 대통령이 김구 선생 묘역과 삼의사 묘역에 참배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참배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오진영 보훈처 보훈선양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정양모 백범김구기념관장 등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다리가 불편한 정 관장에게는 "다리가 불편하시니 올라가시지 마시라"고 말한 뒤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김구 선생 영전에 바칠 화환을 들고 3보 앞으로 이동해 묘역 앞에 내려놓은 후, 90도로 허리를 굽혀 참배하고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선열들이 이룬 광복,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17. 8. 15 문재인'이라고 썼다.

또 문 대통령은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삼의사 묘역으로 이동해 같은 방식으로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묘역으로 이동해 이동영·조성환·차리석 선생 등 임정요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광복절 기념식 전에 대통령이 김구 선생 묘소 등을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고 소개한 뒤 이번 행보가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행보임을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은 우리나라 건국시기를 각기 달리보고 있다.

보수진영은 우리나라 건국시기를 해방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헌국회를 세운 1948년 8월15일로 보는 반면, 진보진영은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11일로 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를 이끌었단 점에서 문 대통령은 후자에 손을 든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가진 독립유공자와 그 가족 등과의 오찬에서도 "2년 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