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겨냥’ 상품 구성방식 확 바꾼 대형마트
1인 가구 ‘겨냥’ 상품 구성방식 확 바꾼 대형마트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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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소용량·소포장 상품 규격 재정립…가격도 착해
▲ 롯데마트 서초점 (사진=롯데마트)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가 상품 구성방식을 소비자에 맞춰 위기 탈출을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주목된다.

15일 유통업계와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구성비는 2000년 15.5%에서 2015년 27.2%로 약 12%p 늘어났다. 15년만에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고용조사에서도 지난해 1인 가구 구성비는 27.8%로 집계됐다.

실제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 등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소용량·소포장 상품과, 가정간편식(HMR) 등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품 규격 재정립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롯데마트의 노력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보건복지부의 1회 권장 섭취량, 농업진흥청의 요리정보 등을 참고해 기존에 애매했던 1인용 상품의 기준을 다시 세운다.

소비자가 1~2회 만에 소비하는 분량을 소용량·소포장 상품의 기준 규격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소 등심의 경우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은 60g, 농업진흥청 요리정보에 따른 적정량은 150g이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수치를 반영해 1인용 소 등심 상품을 150g으로 규격화했다.

수박의 경우도 원 상품의 1/4 수준인 2kg을 규격으로 정했다. 바로 잘라서 먹거나 주스 등을 만들어먹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

상품 규격의 재정립과 함께 포장방식도 바꾼다.

신선식품의 경우 전용 팩으로, 육류의 경우 전용 트레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과일의 경우 소용량·소포장 컵이나 RRR(Retail Ready Package) 등 집기도 새롭게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1인용 소용량·소포장 상품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동반된다.

소용량·소포장 상품은 원 제품을 나누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패키징, 선도 관리 등으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130~160% 가량 가격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마트는 유통 인프라를 이용해 가격을 줄이기로 했다. 원 제품의 소싱을 통한 물량 확대, 농산물 가공센터(APC) 내 소포장 라인 신설 등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상품 대비 20% 가격을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신선식품과 밀 솔루션(Meal Solution)을 중심으로 소용량·소포장 상품을 확대하겠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을 극대화해 가정식 완전 대체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