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순익 전년 比 35%↑…일회성 요인 영향
카드사 상반기 순익 전년 比 35%↑…일회성 요인 영향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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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업 카드사 당기순익 1조4200억 원…3700억 원 늘어
이달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하반기 ‘먹구름’

▲ (사진=연합뉴스)

올해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을 빼면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4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97억 원) 대비 35.2% 늘었다.

카드사들의 순익 증가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6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0억 원 늘었다. 그러나 이 중 2758억 원은 일회성 수익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았고 올해부터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출 때 이를 적용하면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현대카드도 올해 상반기 1308억 원의 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돌려받은 세금 383억 원을 제외하면 순익은 오히려 24억 원이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2135억 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하나카드는 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6% 늘었다. 이밖에도 국민카드 1535억 원, 비씨카드 921억 원, 우리카드 619억 원 등으로 각각 0.2%, 2.1%, 1.6%씩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612억 원으로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익이 13.5% 감소했다.

카드사의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달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달부터 연 매출 3~5억 원인 중소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을 평균 2% 내외에서 1.3%로 0.7% 포인트 인하했고 연 매출 2~3억 원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3%에서 0.8%로 0.5% 포인트 낮췄다.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익이 연 3500억 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익이 연 3천5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영업 환경은 어려워지고 카드사 간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어 새로운 시장 찾기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