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냉기류 잦아들까
'평화'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냉기류 잦아들까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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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막말 신경전에 대한 文 대통령의 첫 메시지
'집권당수' 秋 역시 "전쟁 있어선 안돼" 목소리 높여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라고 강조하며 정치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과 북한이 최근 '막말 공방'을 펼치면서 한반도 기류를 경색국면으로 만든 가운데, 이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문 대통령이 처음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인해 한반도와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졌다"며 "정부는 미국 등 주요국들과 협력해 이러한 상황이 심각한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대한민국 국익이 최우선"이라며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 '평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미국과 중국 정상간 전화통화가 한 몫 한 게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전화를 통해 북한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두 정상의 통화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경색된 한반도 국면이 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문 대통령의 '평화'도 이러한 분석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와 미국의 입장은 다르지 않다"며 "한미동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동맹이다. 미국 역시 현재 사태에 대해 우리와 같은 기조로 냉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권당의 당수'인 추미애 민주당 대표 역시 같은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만나 문 대통령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거듭 강조한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