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택시운전사' 관람 후 눈물… "광주 진실 푸는데 힘될것"
文대통령 '택시운전사' 관람 후 눈물… "광주 진실 푸는데 힘될것"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8.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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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갖고 있어"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영화 속 실제 주인공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택시운전사’를 13일 관람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전에 용산의 한 화관에서 광주의 참상을 알렸던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그 당시) 많은 이들이 광주에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부산의 민주화운동이란 것도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광주 신부님들의 도움으로 87년 5·18 주간에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힌츠페터 기자의 동영상을 많은 이들과 보게 됐고 그것이 부산 시민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다”며 “결국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큰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인데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며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질 당시 다른 지역 사람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해직당하거나 처벌받았다”며 “남편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광주가 인생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브람슈테트 여사는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 부대변인은 “영화를 함께 본 힌츠페터 씨의 부인은 물론 문 대통령도 영화가 끝나자 눈물을 훔쳤고 서로 따뜻한 악수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언론인으로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던 1980년 5월 19일 전남 광주에 잠입해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작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