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빙과시장… 업계, 돌파구 마련에 ‘총력’
얼어붙은 빙과시장… 업계, 돌파구 마련에 ‘총력’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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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상품·해외진출로 활로 모색
▲ 거꾸로 수박바 (사진=롯데제과)

고전을 거듭하는 빙과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애쓰는 모양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소매점 매출 기준 1조9723억원 규모였던 빙과시장은 2015년 1조4996억원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규모가 1조2000억원 선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빙과시장의 축소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만 65세 이상 인구는 710만3678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0~14세 인구는 687만3722명을 기록해 노인 인구가 아동 인구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중심의 디저트 문화가 빙과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스커피’ 등 빙과류의 대체재가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빙과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CU에서 이달 1~10일 사이 얼음컵에 따라 마시는 커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아이스크림 매출은 1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로 주 소비층인 어린이가 줄어들면서 업계도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며 “커피 등 대체재가 생겨나 빙과시장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빙과업계에서는 이색상품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죠스바·스크류바·수박바를 파우치 형태의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전통적인 장수 제품을 리패키징해 시장에 선보이면서 출시 50일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대표적인 역발상 제품인 ‘거꾸로 수박바’는 출시 10일만에 1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얼어붙은 빙과시장을 타개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빙그레는 최근 메로나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파트너사 ‘루썬 푸드(Lucern Foods)’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를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 동부까지 생산기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메로나를 통해 45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것이 초기 목표”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