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당 섭취량' WHO 기준 초과… '단맛음료'가 원인
한국 청소년 '당 섭취량' WHO 기준 초과… '단맛음료'가 원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8.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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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병·심혈관질환 등 위험… "콜라·주스 대신 물·우유 마셔야"

 

우리나라 청소년이 가공식품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당류를 섭취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단맛의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게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1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2014년 우리국민 당류 섭취량 평가사업을 보면 우리나라 12~18세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80g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57.5g이었고, 음료류를 통한 당 섭취량이 14.3g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 기준을 50g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잉섭취’에 해당된다.

청소년이 마신 음료수 종류를 보면 탄산음료가 53.8%로 가장 많았고, 과일·채소류 음료 28.7%, 두유류 등 기타음료 12.6%, 커피 2.8% 순이었다.

청소년의 단맛음료 주당 평균 섭취 횟수는 2.8회, 4명 중 1명 이상(중학생 27.6%, 고등학생 26.5%)은 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을 과잉 섭취하면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 특히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이 하루 권장 열량의 10%를 초과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39%, 41%, 6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식품에 비해 음료를 통한 당 섭취가 많을수록 체중증가, 심혈관질환 등 대사이상 위험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탄산음료를 주 4회 이상 마시면 거의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74%가 높고, 가당 음료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상대 위험도는 26% 증가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 섭취를 줄이려면 하루 물 8잔과 우유 2잔을 마시거나 커피나 차 등에 시럽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가공식품 영양 표시에 당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