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서 '이재용 삼성 승마지원' 공방 벌인다
박근혜 재판서 '이재용 삼성 승마지원' 공방 벌인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8.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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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 잇다른 핵심 증인 소환
최순실 재산 담당자 증인… '나쁜 사람' 진재수 소환

▲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의혹과 관련한 핵심 증인들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18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공판을 열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측근으로 정씨의 승마훈련 지원을 도운 인물로, 독일에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을 만나고 삼성 측과 코어스포츠 계약을 협의하는 등 최씨와 삼성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5월에 박 전 전무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사장이 승마훈련 지원계획을 세워달라고 최씨 측에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삼성이 승마단이 아닌 정씨만을 지원하게 된 이유, 이 부회장의 관련성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또 박 전 전무로부터 최씨와 삼성 관련 발언을 들었다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이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최씨 측과 검찰의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박 전 전무로부터 최씨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줘서 삼성이 정씨를 지원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도 "박 전 전무로부터 삼성이 정씨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에는 승마선수 정유라의 존재를 몰랐으며, 박 전 전무에 대해서도 이 전에는 몰랐던 사람이라는 입장이다.

또 17일에는 진재수 전 과장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진 전 과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후 좌천을 당했고, 당시 승마협회 감사 경위 등을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법인장은 최씨 일가의 독일 내 재산 동향 등을 증언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