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환경부, 사드 환경영향평가 재개
국방부·환경부, 사드 환경영향평가 재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12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자파·소음 수치 첫 공개… 주한미군 사령관 동영상 관련 사과 예정

▲ 12일 오전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를 태운 군 헬기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실시하려다 일부 주민과 사드 배치 저지 단체의 반대로 두 차례 무산된 전자파·소음 측정을 재추진한다.

환경부는 "환경부와 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방부 관계자 등 30여명이 헬기를 이용해 성주 사드기지에 진입했다"면서 "전자파와 소음 등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항목들에 대한 현장 확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확인은 사드 레이더 장비 가동시 발생하는 전자파를 김천 시내에서 측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저녁 무렵 종료될 예정이다.

특히 국방부는 전자파, 소음 등 측정 수치를 처음으로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사드배치에 대한 설득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측정 수치를 전문가 검토회의 등을 거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에 반영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장 측정값과 평가서 기재값은 측정위치, 배경값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해 평가협의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와 국방부는 지난 10일 현장확인을 시도했지만 지역주민 등의 반발과 기상 악조건으로 현장확인을 연기한 바 있다.

▲ 12일 오전 미군 3성 장군 헬기가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와 환경부는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소음을 측정한다.
사드반대 단체 등은 이날도 전자파를 측정하는 사드기지 입구 진밭교와 김천혁신도시 등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피켓 시위를 할 계획이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불법이고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점을 알린다는 게 주목적이다.

한편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은 이날 주민들을 만나 지난 4월 사드 장비 반입 당시 미군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6일 사드배치 때 차에 탄 채 마을회관을 지나던 한 미군은 영상을 촬영하며 웃어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에 사드 반대단체는 그동안 주한미군 측의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밴달 사령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지켜볼 것이고 전자파 참관단을 물리력으로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 대표들은 밴달 사령관에게 재발 방지를 포함한 몇 가지 요구사항을 구두로 전달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