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맥마스터 통화 "韓美 안보 위한 '단계별 조치' 긴밀공조"
정의용-맥마스터 통화 "韓美 안보 위한 '단계별 조치' 긴밀공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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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간 통화… 靑관계자 "한미 수시로 면밀히 소통 중"

▲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1일 오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미국 맥매스터 NSC 보좌관 간 통화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오전 전화통화로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 실장이 이날 오전 8시부터 40분간 맥마스터 보좌관과 통화하고 북한의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로 인한 최근의 한반도 및 주변의 안보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양측은 한미 양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 간 고강도 설전으로 위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9일 이후 이틀 만에 통화한 것은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는 게 다른 날 통화하지 않았다는 의미까지 말한 건 아니다”며 “양국은 수시로 관계를 갖고 관련국들과 면밀하게 서로 소통 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통화를 특별히 말한 것은 북미 간 여러 상황을 ‘말폭탄’이라고 보도했던데, 그런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왜 한국정부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냐는 취지의 질문이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한 취지도 있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안보사령탑이 공조하기로 한 ‘단계적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말도 덧붙일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북미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를 협상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북미 간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보가 없다”며 “다만 북한이 임현수 목사를 석방하며 인도적 조처라는 말을 한 데 미뤄보면 북한도 이런 문제를 대화 창구로 활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감을 갖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엄포를 강하게 비판해 언급을 자제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온도 차가 느껴진다는 지적에는 “협력이 잘 된다는 의미고 집권 여당으로서 그런 염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그런 업무를 소홀히 할 대통령은 없다”며 “발언을 안 한다고 그런 임무를 안 하는 게 아니며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될 방법과 시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문 대통령은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앞서 모든 조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며 “북미 간 직접 미사일을 쏘는 상황이 아니고 말싸움을 하는 상황의 진전을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