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폭탄' 던지는 美·'시간표' 내놓은 北… 한반도, 위기의 8월
'말 폭탄' 던지는 美·'시간표' 내놓은 北… 한반도, 위기의 8월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8.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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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도발 멈추지 않으면 큰 곤란에 처할 것"
北, '괌 사격' 위협… 단계적으로 위기 끌어올릴 듯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설전으로 '치킨게임' 공방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 "미국의 핵무기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연일 경고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에도 재차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뉴저지 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대해 "아마도 경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한은 자신을 잘 추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겪지 못했던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적인 군사타격을 검토하는 지에는 언급을 피하면서 미국 정부가 그런 심도 있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용납할 수 없는' 비극에서 잘도 피해 다녔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북한은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사격 예고와,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구상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를 통한 괌 포위사격 검토를 천명한 데 이어 10일에는 '화성-12 4발 동시 발사방안 검토 및 8월 중순까지 사격계획 최종 완성'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에게 보고한 뒤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린다. 즉 도발의 '시간표'를 내놓은 것이다.

북한은 이 시간표에 따라 미국의 대응이나 움직임을 보면서 새로운 위협이나 결정을 추가로 감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측의 갈등은 오는 21일 시행되는 한미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UFG 훈련 시작일에 다가갈수록 위협을 하나씩 더 내놓을 가능성이 크고, 핵·미사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지금까지 처럼 강력히 맞대응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 대 강'의 사실상 '실전'에 가까운 '설전'은 한반도 8월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