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31개월간 억류 중이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해 투입됐던 캐나다 총리의 특사가 귀국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캐나다 수상(총리) 특사인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과 일행이 이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체류 기간 특사 일행은 외무성 일행과 상호 관계와 관련된 국제 문제들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전날 '병보석'으로 풀려난 임현수 목사가 장 보좌관과 함께 귀환했는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외국 국적자들의 사례로 미뤄볼 때, 임 목사는 장 보좌관과 함께 이날 북한을 떠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보좌관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임 목사를 석방하기 위해 지난 8일 평양에 들어갔다. 이어 9일에는 북한이 임 목사의 병보석 결정이 나왔다.
토론토 큰빛교회를 이끌던 임현수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캐나다 국적 한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2007년 김재열 목사 이후 임현수 목사가 두 번째다.
그는 최근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초 임현수 목사는 1997년부터 100여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아동보호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지원한 바 있다. 2015년 당시 방북도 정치적 성격과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