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서쪽으로 가는 까닭은?
유통업계가 서쪽으로 가는 까닭은?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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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중동 등 신시장 개척에 매진

유통업계가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발 이슈로 2분기 매출이 94.9%나 급감한 롯데마트는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45개, 베트남에 13개 매장을 운영중인 롯데마트는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람펑 지역에 새 점포를 열 예정이다. 제품을 수출하던 지역도 싱가포르와 대만 등 약 30곳으로 다변화 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의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해외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1호점을 연 이마트는 현재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화 실패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실패를 맛 본 이마트는 과거 사례를 거울삼아 베트남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직원의 95%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화장품 브랜드 ‘슈가컵’은 중동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쇼핑몰 그룹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현지에 입점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업계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GS25는 최근 베트남의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으로 베트남 호찌민시에 GS25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씨유도 최근 현지 투자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이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란 시장을 중동과 동남아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구는 줄어들고 규제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가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면서 “중국을 넘어설 신흥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